[2012] 타이치 제로

원래는 작년에 개봉했던 영화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올해 개봉하고 그야말로 빛의 속도로
간판 내렸다. 영화에 대한 아무런 지식 없이 포스터만 봤을때는 마치 주성치님의 쿵푸허슬을 연상케 하고 그에 걸맞게 요약된 스토리 라인 역시 예상이 맞았구나 싶을 정도의 싱크로율을 보여준다.
[ 100년에 1명만이 가질 수 있는 초인적인 힘을 가진 히어로 ‘로선’ 하지만, 그의 능력이 발휘될수록 그의 생명은 점차 단축되는데… 병을 고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고수들만 사는 ‘진가구’라는 마을에 찾아가 ‘진가권’을 배우는 것. 하지만 ‘진가구’에는 열살짜리 어린아이마저도 괴력을 발산하는 고수이며, 지나가는 두부장수마저도 쉬운 상대가 아니였다! 천방지축, 어리버리한 ‘로선’. 과연 이들을 돌파할 수 있을까? ]
포탈 사이트에서 설명하고 있는 초반 스토리는 대략 이러하다.
천방지축, 어리버리라는 표현에서 싼티를 강하게 풍기며 안면근육을 찌푸리게 만들지만
12세 관람가 영화라는 사실에서 이러한 표현은 글 작성하는 사람의 패시브 스킬이다.
영화 자체는 시작부터 스케일이 크며 뭔가 화려하게 터질듯한 분위기를 가지고 시작하는 관계로 시작은 좋은듯 하지만 영화 시작 불과 몇분만에 현재에서 과거로 뭔가 장난스러운 cg와 상황 설명을 거쳐서 주인공에 대한 흔해빠진 불운한 과거 설명이 끝나며 주인공의 엄마로 등장하는 배우 " 서기 "의 출현 역시 기둥에 자기가 꼴아박아 개죽음으로 끝이 난다.
서기는 왜 나온거죠?
여기까지가 영화 시작 몇분의 결과이며 더욱 기겁하게 만드는것은 엄마가 죽어 무덤 옆에서 울다가 바로 화면이 바뀌면서 싱그럽게 웃는 아역 배우를 보여주는데 주인공이 싸이코 패스인가 하는 생각과 함께 장면은 현재로 돌아오고 그냥저냥의 액션씬과 주인공의 특징이라 할수 있는 포인트가 비중있게 보여지는듯 하지만 걍 개뿔 그런거 없고 뒤지기 싫으면 어떻게 하라는 퀘스트를 던져주는 의사와 함께 초반 설명했던 나라와 종교단체의 싸움은 그냥 기습 한방에 전멸하며 뭔가 비중있게 보이던 인물들은 주인공 빼고 다 뒤지며 끝이 난다.
초반 주인공의 배경 설정인듯 하지만 퀘스트 NPC마냥 인스던트 식품처럼 사용하고 버려지는것이 영화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라 덤덤하게 보다가 영화가 끝날 무렵이 되면 거의 주요등장 인물 빼고 나머지 비중있는 모든 것들이 그런 취급을 당하며 사라진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주는 영화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시간을 빼앗아 보고 있는 동안의 생체기능을 똥 만드는 기계로 만들어주는 영화이다. 영화 자체에서 재미의 포인트나 스토리의 흥미요소 아니면 등장하는 설정들의 감탄스러움이 충분히 나올수 있는 영화인데 모든 한번 보여주고 가감하게 이러한 설정들이 삭제 시키고 다신 써먹지 않는다. 주인공의 핵심 포인트가 되는 머리의 난 뿔이란 설정도 초반 한번 반짝하고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주인공이 언제 뒤지는지 보여주는 측정기 역활만 하다가 끝이 난다. 또한 주인공이 하는 역활도 마땅한 포지션이 있는것도 아니고 되도 않는 CG를 연발하며 영화 자체의 스토리를 진행하기만 급한 영화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액션영화인데 반면 액션은 흥미로운 씬이 단 한컷도 없으며 이 영화 액션감독이 홍금보라는 사실이다. 또한 스트레인져 픽션에서 보던 영화상의 설명이 되는 CG로 만든 텍스쳐들은 흥미를 유발하긴 커녕 3D를 겨냥한 지랄이라는 것을 너무 자세하게 보여준다.
영화가 설정을 흥미롭게 했지만 걍 쓰다 버린다는 것에 대한 그 중요한 예로 포스터를 장식하고 있는 저 구조물은 꽤나 인상적인 등장과 함께 무언가 영화 자체에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것 같고 영화 전체에서 커다란 액션이 나올것 같지만..
사실 별거 없다. 내부 시설만 존나게 요란하고 외부적으로는 할줄 아는건 어설픈 주변 시설물 철거 한번에 걍 후반 박살나는 역활밖에 안한다 게다가 포스터에서 보이는 비장한 어린아이의 모습은 영화를 보게 되면 알겠지만 되도않는 특촬물 코스프레
주인공이 저 구조물을 박살내는것도 무슨 엄청난 액션이 있는것도 아니고 돌아가는 톱니바퀴에 기둥박아서 박살낼려다가 그것도 아니고 얻어걸린 다이나마이트로 그냥 자폭하는 수준으로 박살이 난다. 설마 이게 끝인가 싶었는데 정말 끝이였다.
더 당황스러운것은 박살이 나면서 구조물을 빠져나오는데 주인공 일행은 멀쩡하며 오히려 적의 여친이 요단강을 건너가 버려 나쁜놈이 복수를 다짐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뭐 군대를 데리고 와서 거창하게 복수를 할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고 쫄병 몇명 데리고 와서 행패 부리다가 마을 대장한테 단체로 줄 싸다귀 맞고 쫒겨나면서 복수극이 끝이 난다.
마을 대장은 적의 여친이 죽었으니 요놈이 복수를 하러 온다고 마을 사람들에게 경고를 하며 첫번째로 예의로 대해야 하고 마지막에 어쩔수 없을때 폭력을 써야 하는것 이라며 순둥이처럼 당할것 처럼 말하지만...
....그런거 없다. 일딴 냅다 갈기고 본다.
영화 자체가 치밀한 설정이나 연출력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저 가벼운 팝콘 무비를 만들자고 한것 같아 보이는데 그 어설픔이 정도를 모르고 엇나가버려 쓸데없이 가볍게 진행이 되니 영화에 대한 박자를 맞출수가 없고 원래 허당같은 영화인데 내가 너무 무리한걸 찾으려고 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이 영화는 2부작의 영화 다음편이 동시에 촬영이 된것으로 알고 있다.
아무리 욕을 해도 이 영화가 개봉이 되면 또 2편 역시 볼수밖에 없는 사실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등장인물 중에 " 안젤라 베이비 "라는 배우 때문이다.
유역비 만큼이나 월척이라 생각되던 배우
사실 이 영화를 보면서는 전혀 모르고 있다가 관련 검색을 하다가 알게 된 사실인데
이 영화 제목에서 타이치가 태극권이란 뜻으로 태극권 창시자에 대한 영화라고 한다.
이 색히들 판타지 진짜 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