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영상]

[2014] 크로우즈 익스플로드 (Crows Explode )

루프룩 2014. 12. 2. 19:01

 

 

어떻게 저 많은 등장인물중에 캐릭터성을 가진놈이 하나도 없을수가 있냐..

 

 

미이케 다카시 감독이 2편까지 감독한 이 영화는 2편에서의 깔끔한 엔딩 덕분인지 3편은 나오게 될지는 몰랐지만 인기 있는 시리즈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뼛속까지 우려먹는것이 인지상정이라 3편까지 나오게 되었다. 이번작은 어째서 인지 감독도 모르는 놈이고 주연배우도 모르는 놈들 뿐이라 불안하였지만 그래도 기존의 작품이 주는 재미를 기억하고 있었기에 방심하며 감상을 하였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영화는 2편까지 깔아놓은 레일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그대로 따라가면서 일본 영화 특유의 허세와 냅다 지르는 고함과 눈깔 부라리기만을 감상하게 만들어준다. 물론 3편까지 가게 되는 시리즈는 그 다음 소재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고 어쩔수 없이 자기복제가 일어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라고 두둔할수도 있다고 하지만 이번 경우는 정도가 심하고 영화상의 그 무엇하나 발전시키지 못할뿐만 아니라 시리즈의 기대감을 완전히 개박살내버리는 수준까지 만들어 버렸다. 터미네이터 3편처럼 나오지 말아야 했던 영화가 되어 버린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은 2편에서 화끈하게 진행 되었던 대규모 격투씬 비스무리가 있긴 하지만 그 느낌을 어느 엿장수에게 팔아 먹었는지 전혀 살려내지 못하고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무언가 미묘하게 이전편의 영화를 클론처럼 복사하면서 최대한 재미없고 기름칠한 간지와 허세만 가득찬 영화로 만들어 버렸다.

 

전작에서 등장하던 캐릭터가 등장하긴 하지만 중요인물도 아니고 겉절이 캐릭터이고 또한 앵무새 마냥 매번 하던 소리나 반복하며 쩌리와 소모성 캐릭터의 역활을 충실히 할뿐이다. 전작의 캐릭터가 반갑기는 커녕 나온 이유도 모르겠고 그냥 연결다리 수준도 감지덕지 그 외 신규로 등장하는 캐릭터는 하나같이 정감가지 않거나 그냥 인원수 채우기의 느낌만 들게 해주고 되도 않는 청춘물의 주변인물인냥 떠들어 대는 꼴이 눈꼽시렵다. 시대가 2014년 이건만 이건 너무하지 않나 싶은 대사도 터뜨려 보는 이의 손발을 오그라들게 만들며 영화를 감상하는 시선을 민망하게 만들어준다. 이 영화의 제일 큰 문제는 주인공 마저도 오구리 슌의 감칠맛 나던 캐릭터성을 따라하긴 커녕 의미없이 주인공이니깐 출현씬만 존나 많다라는 느낌이 들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주인공을 만들어 버렸다. 매번 시덥잖은 대화나 지꺼리고 구린영화의 특징 중 하나처럼 뜸금없는 사골마량 반복적으로 우려먹는 안 좋은 추억의 회상씬이나 펼쳐진다고 주인공에게 공감가는 사연을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다. 극장판이면 특별한 이야기의 흐름과 사건 속에서 주인공에 대한 애착과 기대감이 생기기 마련인데 그냥 물 흘러가듯이 몇마디 대사도 없이 시간만 채워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제대로 싸우려 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고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게다가 등장인물들도 역시 무슨 자석마냥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알아서들 달라붙어서 허세성 대사나 남발하는 모습만 영화 내내 감상하게 된다. 이 영화는 시리즈를 완벽하게 종결 시킬려는 최종병기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며 또한 그 역할 역시 제대로 해내버린다. 그래서 인지 제목도 제로의 넘버링을 따라가지 않고 " 익스플로드 " 빌어먹을 영화는 확실하게 폭발해 버렸다.

 

 

이 영화의 유일한 감상 포인트는 스즈란 고교의 미장센 뿐이다.

 

 

 

오구리 슌의 새끈하던 불량배 간지와 세리자와로 등장하는 배우의 캐릭터성과

카리스마는 손발이 저릴정도 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