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엽기적인 그녀 2
차태현의 무리수 끝이며 한국영화가 과거에 질척거리면 어떻게 되는지를 확실히 보여줌과 동시에 시나리오를 쓸때 지능을 사용하지 않으면 이미 전편이 있는 후속편을 전편과 개똥만큼도 연관성 없게 만들수 있는지를 확실히 보여주는 영화이다.
일딴 1편의 최대 수혜자이자 매력 포인트로 나왔던 전지현의 불참과 동시에 오프닝에서 부터 보여주던 과거 캐릭터의 어처구니 없는 퇴장 딱 여기서 이 영화는 망했던 거다. 시작과 끝이 동시에 일어나는데 어떻게 영화가 잘 될수가 있었을까. 나머지는 그냥 과거 80년대 약간 인기 있던 유머 시리즈와 같은 레벨의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차마 사람이 썼다고 하긴 힘들고 원숭이가 집필한 시나리오는 과거에 피식하던 소재들로 영화의 반을 채우더니 마지막 반은 딴에는 현실적인 요소를 넣고 싶었는지 현재의 취업 실태를 보여준다. 근데 이런 전개는 십수년전 시트콤에서는 나올 수준이지 이게 2016년 극장판 영화에서 나올 이야기 였던가 싶다. 공감은 사라지고 공허함만이 마음을 감싼다. 사실 분노는 기대를 해야 나오는 감정인거 같다. 공허하고 차디찬 마음으로 영화는 끝남을 맞이하여 끝까지 본 나 스스로를 대견하게 생각한다.
더욱이 차태현이 늙었다는 것이 너무 잘 보이는데 젊은척 하는 설정이니 과거의 향수조차 개박살 내준다. 그냥 살아가다 스스로가 병신 같아서 그런 영화가 보고 싶을때는 봐도 나쁘지 않을 영화다.
PS. 차태현이 마지막쯤에 빅토리아 찾으러 가서 빅토리아에게 다시 돌아오라고 할 때의 눈빛 연기는 좋았다. 차태현이 그래도 여태까지의 연기 짬밥이 있는지 이 영화 전체적으로 그것 하나만은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