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영상]2016. 6. 23. 14:46


 

 

사실 조성희 감독의 전작 늑대소년를 보더라도 과거 독립영화 찍던 시절 남매의 집이나 짐승의 끝 같은 영화와 차이를 보여주는 뭔가 좀 말랑말랑한 느낌의 영화 였는데 이번에는 대놓고 캐쥬얼한 영화를 찍을려는 것을 시작부터 보여주었다. 사실 영화의 제목은 홍길동이지만 익히 알고 있는 홍길동과는 별다른 연관성이 없고 소설의 명칭만 따온것으로 보여진다. 아무래도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기 보다는 익히 알고 있는 캐릭터를 변형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보일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일수도 있다. 


이 영화 자체도 캐릭터의 영화이며 한명의 캐릭터가 영화 전체를 이끌고 나가는 스토리로 진행이 된다.  제목에서 부터 탐정이라는 타이틀을 붙인 것 처럼 주인공은 추리하고 분석하고 심문하는 것을 주로 하는데 이 과정은 소름돋게 치밀하거나 장황하게 늘려 놓은것 보다는 그저 상황에 맞게 툭툭 던져 놓는 방식이다. 물론 마지막에 가서는 적절한 통수도 준비되어 있지만 그저 그 역시 하나의 과정으로 보여주는 결과물일 뿐이고 예측이 가능한 범위 안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스토리가 답답하지 않으며 한국사람들이 좋아하는 개그적 돌발성 캐릭터를 같은 선상에 두고 극을 이끌어가기 때문에 냉면의 육수처럼 시원하게 넘어가게 만들어 준다. 절대 과하게 써먹지 않으며 초반의 분위기를 잡아주는 만큼의 임팩트를 보여주고 사라져 준다. 안 좋은 점은 국내 영화의 고질적인 문제인 신파를 엿가락 처럼 질질 늘려서 보여준다는 점이다. 물론 동기부여의 필요한 요소이기도 하고 빠질수 없는 공식과도 같은 장면이지만 질질 짜는것도 적당히 해야지 감정선이 깊게 파고들지 않을게 분명한 구조속에서 매번 같은 매너리즘을 감당해야 하는 사람으로써는 간단히 치고 빠져도 나쁘지 않았을 텐데 생각보다 길게 진행이 된다. 그 외 영화 전체적으로 스토리도 사람을 적당히 궁금하게 하고 쉽게 풀어 나가기 때문에 진행과 결말적인 부분에서 나쁘지 않은 스토리를 보여준다. 

 



영화의 캐릭터는 이제훈과 강균성 두 사람의 대결을 보여주며 둘이 연관된 스토리로 진행이 되는데 홍길동이라는 캐릭터는 상당히 설정을 잘했으며 영화의 분위기에 맞게 보여진다. 독백이라는 장치를 이용하여 탐정이라는 모습과 대사가 상당히 깔끔하고 전달력도 상당히 좋아서 놓치는 대사가 거의 없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강성일이란 캐릭터는 감정이 없고 무자비한 캐릭터로 보일뿐인데 유독 주인공에게만 관대한 모습을 보여주고 망한다. 이는 물론 과거와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영화상의 구멍이 되는 설정을 제일 많이 보여주는 캐릭터이기도 해서 아쉽기도 하다.


영화 자체는 평균점을 유지하지만 문제는 의도한 것인지 씬시티를 대놓고 따라한 영상미를 보여 준다는 점과 마지막에 벌어지는 주인공과 활빈당의 어처구니 없는 행위들을 보면서 시나리오 쓰다 막판에 귀찮았나 하는 의문점을 들게 한다. 굳이 머리를 쓰면 이런 뻔하디 뻔하며 진부하고 진부한 진행이 안 나올텐데 하는 생각이 머리속을 감싸 돌았다. 이를 언급하자면 영화 자체가 보기에는 가벼운 영화 같지만 설정은 무거운 영화이기에 스토리적 실망이라기 보다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형태에 매우 실망을 한 경우이다. 스토리는 전혀 건들지 않고 보는 이의 싸다귀를 날리니깐 어이가 없고 마지막은 정말 돈 아끼자는 투철한 의지가 보이고 영리하지 않고 무식하게 때려박은 경우라 어쩌면 흥행을 예측할수 없는 영화의 한계점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강철중 말고 캐릭터를 밀고 나가는 영화는 오랜만이고 깊게 파고 들어간다면 꽤나 깔 구석이 많은 영화이기에 관대함을 가지고 보면 감상에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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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프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