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말하지만 스포일러 넘친다.




정확하게 10년만에 돌아온 맨인블랙 3
정확하게 10년전에 극장에서 본 2편은 거대한 똥 덩어리 였던지라 월스미스 빠심 하나로 버티기에도 감당할수 없을 만큼 망작이였던 영화였다.
솔직히 1편도 재밌다고 느끼지는 못했지만 설정과 세계관으로 감탄하고 살아있는 캐릭터와 단순히 팝콘무비라고 생각하기에는 다양한 감정으로 느껴지던 감동스러운 엔딩으로 매우 흡족하게 해주었던 영화인지라 역시나 비슷한 수준이겠지 라고 기대했던 2편이 너무 실망스러움에 마음을 접고 3편도 역시 전혀 기대 안하고 감상을 했다.
일딴 아래의 스샷으로 이 영화의 성향은 모든것을 설명해준다.
[ 이 영화는 가족영화 임! 이라고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이라 생각된다. 얼라들은 신기하다며 후장 빨아 대겠지만 어떻게 보자면 겁나 유치한 장면이다. ]
그렇다 이 영화는 가족영화이다. 어린이가 와서 감상해도 이해가 되고 영상이 과감성이 없어야 하며 두리뭉실한 뜬구름 잡는 복잡한 설정은 없어야 한다.
어차피 3편까지 왔지만 1편의 영광에 힘입어 영화적 설정은 여전히 그대로고 일어나는 이벤트 들은 별거 없고 스토리의 진행도 대충 눈요기만 하다가 후반부의 감동모드로 끝나는 훈훈한 가족영화이다.
일종의 정해진 패턴을 그대로 따라가는 영화인데 3편이 나오기까지 10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그 세월동안 이 영화는 변한것이 하나도 없다.
[ 메인 악당으로 나오는 캐릭터이다. 전형적인 바보 캐릭터로 자기 이름이 보리스라고 안 불러주면 득달같이 달려들어 앙탈 부리는 캐릭터이다. 사용기술은 나름 신선하나 캐릭터 자체가 정 안간다.이름에 집착하는것은 이유가 없다 걍 막판에 주인공에게 처 맞기 위한 설정인듯]
등신처럼 이름 하나에 집착하다 얼빵하게 당하는 악당 캐릭터는 이미 바퀴벌레 동족을 죽이며 상황을 역전시키던 1편을 그대로 답습하는 듯하다. 이것처럼 영화는 1편부터 발전된것이 하나도 없는데 이번 3편에 와서는 과거로 돌아가서 싼티가 더욱 진해졌다. sf영화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타임슬립에 대한 내용인데 나이를 먹어서 액션이 힘든 토미 리 존슨 할배를 위한 설정인듯하다. 덕분에 언제나 메인이던 월스미스의 말장난은 더욱 늘어나게 되었지만 문제는 그것뿐이라 영화를 보면 기억나는 액션씬은 거의 없고 걍 월 스미스의 말장난에 몇번 웃고 일어나는 영화가 되었다. K의 과거 인물로 조슈 브롤린이 나오지만 그냥 나오는가 보다 싶을 정도로 별다른 기억이 나지 않는다.
3편 정도 되었으면 맨인블랙이라는 집단을 부각시켜서 일어나는 사건으로 영화를 만들면 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많다. 기껏 만들어 놓은 기막힌 설정을 두고 걍 요원 두명이서 말장난하다 사건 해결하고 끝나는 그런 패턴을 3번이나 계속 만들필요가 없었을텐데 말이다.
과거를 추억하는 향수같은 작품 하나 남기고 싶었구나 하는 생각만 자꾸 머리속에 맴돌고 있었다. 단지 이건 시리즈가 나와 진화가 되는것이 아니라 과거에 흥행작을 파는 추억팔이 영화일 뿐이였다.
[ 저런 형식의 바이크는 실제로 만들어져서 주행까지 했던 영상을 본적이 있다. 초반 잘 타다가 막판에 뒤집어져서 타고 있던 사람 손발 퇴갤되어 병원으로 산송장되어 가던 영상으로 기억하는데 지금도 찾아보면 나올것 같다 ]
맨인블랙 3편의 세일즈 포인트가 K의 과거와 감동적인 마지막 장면으로 소개되고 있는데 솔직히 말해서 K의 과거는 막짤이 나오기전까지 별거 없다. 그런데 어떻게 보자면 막짤 감동씬은 k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얻어걸린 불행일 뿐이다. 좀 더 헌신적으로 희생하다 죽은 아빠의 이미지를 보여줬다면 감동을 더욱 주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드는 엔딩 씬이였지만 없는것 보다는 낫다. 문제는 감동적인 엔딩씬이 있어서 영양가 없던 영화를 레벨 업 시켜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지 쓸만한 엔딩이 있는 영양가 없는 영화가 나왔을 뿐이다.
10년이라는 세월동안 이 영화는 어찌 발전이 없고 그자리에 그대로 였을까. 설마 3D 개봉이라는 시대의 흐름을 발전이라고 넣은건가.
이 영화가 진정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아래와 같다.
이 장면에서 했던 대화가 나이를 먹어서 이짓도 이젠 힘들다 였나...
정말 마지막을 암시하는 대화로 기막힌 대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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