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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1.02 [2016] 나 다니엘 블레이크
평가[영상]2017. 11. 2. 21:07

 

 

 

영화는 누군가와의 대화로 시작한다.

계음 같은 사무적인 사람과의 대화와 인간적인 반응, 자동 응답기가 아닌 대화를 원하는 주인공과의 거리감은 각자만의 일방통행식 대화로 계속된다. 서로가 원하는 대답을 찾아 대화는 맴돌고 어둠속의 대화가 끝날 무렵 처음 주인공의 얼굴을 보여주며 본질적인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 말하지만 영상은 주인공의 발걸음으로 결과가 예상되는 장면이 펼쳐지고 타이틀 로고가 뜬다.


영화는 사회의 약자를 도와주기 위한 법과 그 법안의 시스템이 얼마나 비 인간적으로 사회적 약자를 벼랑으로 내몰며 적용되고 있는지를 주인공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의 발걸음은 영화 초반에는 빠른 걸음으로 불합리적 결과를 얻게 되는 공간으로 향하게 되고 그가 걸어가는 장면의 주변 환경은 사회에서 소외받는 약자를 보여준다. 다리가 하나 없는 개, 지팡이를 든 노인, 길을 물어보는 노인부부, 전동휠체어를 타고 오르막을 오르는 사람 등등.. 하지만 발걸음이 느려지고 주인공이 지쳐갈수록 더 이상 사회적 약자를 보여주지 않는다. 이미 주인공 자체가 사회적 약자 그 자체가 되어 버렸기 때문에 카메라가 비추는 인물은 주인공으로 한정되어 버렸다.  


이것은 이미 주인공이 도움을 바라며 매번 질병수당이나 구직수당을 얻기 위해 가는 곳에서 선례라는 이름으로 특별히 도움을 주는 사람이 경고를 받는다거나 지각이라는 이유로 신청이 거절된다거나 구직활동이라는 이름으로 정해져 있는 시스템만을 강요하는 담당자들을 보여주며 그 사람이 적응을 하지 못하면 불합리적 상황에 직면한다는 이야기만을 반복한다. 또한 그러한 이야기만 반복되는 공간에서 주인공이 일어난 자리에 또 다른 도움을 바라는 사람이 금방 앉으며 상황이 매번 반복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 주인공의 삶은 자신과 가족만이 공유하는 공간인 집을 얻었지만 전기가 끊어졌고 보조수당도 거부당한 상태 자신이 원하던 공간속의 집을 청소하며 지금과 다른 환경이 희망이라고 행동하지만 닦아도 더러운 거울처럼 욕실 청소를 하다 튀어나오는 타일처럼 뜻대로 되지 않고 무너져 간다. 그리고 선택은 예고된 결정으로 삶속에 스며들며 스폰지처럼 짜내도 얼룩은 남는다.

 

이러한 삶의 이야기는 일반적으로 각종 tv와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접할수 있으며 너무나도 가까운 곳에서 풍기는 아픔과도 같다. 타인에게는 강하지만 곁으로 드러나지 않는 자신만의 고민과 현실적인 상황의 딜레마는 자신만이 안고 나아갈수 밖에 없다는 사실로 소시민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으로써는 공식처럼 답이 존재하며 지독한 쓴맛이 혀 끝에 존재한다.

 

하지만 사람과의 관계가 자신의 행동과 결정이 타인에게 삶의 향기로 존재할수 있다면 보이지 않아도 기억은 잊을수 없게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의 주인공은 영화에서 보여주던 사회적 약자라는 불리한 위치의 사람으로 기억되지 않았고 그들안에 존재하는 사람이 되어 영화는 끝맺음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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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프룩